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10화 ‘우리들의 몫’은 급락한 차트, 회사의 퇴직금 중간정산 공지, 그리고 소문이 불러온 균열을 한꺼번에 던지며 세 주인공의 우정·생존·윤리를 재배치한다. 9월 19일 첫 방송 후 10월 18일 방영된 10화는 중반부 클라이맥스로, ‘코인열차’에서 누가 내리고, 누가 남는가라는 잔혹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다. 특히 정다해(이선빈), 강은상(라미란), 지송(조아람)의 관계선은 오해와 눈물, 그리고 미묘한 화해의 기색까지 오가며 서사의 장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스토리 핵심 요약 — 급락, ‘중간정산’의 유혹, 그리고 오해의 파열음
10화 부제 ‘우리들의 몫’은 제목 그대로다. 시장은 냉정했고, 급락한 차트는 세 사람의 일상까지 흔들었다. 회사에는 퇴직금 중간정산 신청 공지가 돌고, 그 타이밍은 비열할 만큼 기가 막히다. 월급으론 버티기 어려운 현실에서 ‘현금 확보 vs. 추가 매수’라는 악마의 선택지가 된다. 다해는 한 번 더 레버리지의 유혹에 흔들리고, 은상은 ‘지금이 바닥’이라 속삭이며 공격적 전략을 밀어붙이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송은 손실 제한과 관계 복원을 우선순위에 둔다. 이때 회사 안팎으로 “누가 10억을 벌었다더라”는 루머가 퍼지며, 셋 사이에 미세 균열이 금처럼 번진다. 길거리에서 벌어진 격한 언쟁과 머리채를 잡는 난투는 그동안 눌러 담았던 열패감·질투·두려움이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 하지만 곧 이어지는 눈물의 대면은 서로를 여전히 붙잡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이 작품 특유의 상흔 위 따뜻함을 다시 일깨운다. 일부 하이라이트 클립과 요약본이 보여준 ‘회사 소문→오해 폭발→오열’의 호흡은, 10화가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우정의 내적 리밸런싱임을 증명한다.
인물·관계 분석 — 루머의 경제학, 우정의 손절·재매수, 생존의 기술
루머는 이 드라마에서 시장 심리의 축약이다. “은상이 코인으로 10억 벌었다”는 소문은 사실 여부보다 신뢰의 프라이싱을 바꿔버린다. 루머가 가격에 앞서 관계를 흔드는 방식, 즉 정보 비대칭→의심→분열의 과정은 개인 투자 세계의 축소판이다. 10화의 셋은 각자 다른 리스크 성향을 드러낸다. 은상은 언제나 공격적 베팅으로 시장을 선도하려 하고, 다해는 후행·추격 매수의 불안 속에서도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는 서사를 되뇌며 자기합리화를 고도화한다. 지송은 현금흐름과 손절규칙을 붙잡지만, 관계에서만큼은 손절이 어려운 인물. 이 성향의 비대칭이 루머와 맞물릴 때, 셋의 우정은 손절·재매수의 메타포로 번역된다. 10화가 택한 방식은 파국이 아니라 감정의 덜컥거림 후 ‘재조정’이다. 요약 클립과 기사들이 보여준 격한 충돌→눈물의 직면 이후, 세 사람은 다시 서로의 사정을 들여다본다. 이것이 이 작품이 말하는 생존의 기술이다. 돈이 아니라 연대가 리스크의 최종 헤지라는 메시지. 그리고 짧은 코믹 브릿지처럼 배치된 ‘스님 아버지 일터 방문’ 장면은, 하이텐션을 잠시 풀어주는 동시에 욕망의 소음을 비우는 의식처럼 기능하며 다음 국면의 체력을 보충한다.
제작·맥락 읽기 — 원작의 하이퍼리얼리즘, 방송 판의 업데이트, 그리고 사회적 감수성
<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이더리움 그래프를 실제 시대성의 배경으로 삼아, 회사·가계부·코인 차트를 동시에 바라보는 젊은 노동의 초상을 그렸다. 그 세계관이 드라마로 오며, 세 여성 서사가 가계·직장·투자 세 축으로 동시에 회전하도록 업데이트됐다. 드라마판은 초반 티저 논란을 거치며 홍보 전략을 수정했고, 본편에서는 원작의 리얼리즘을 유지한 채 캐스팅·카메오 확장과 관계 드라마를 더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10화 시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버티면 달이다”라는 밈을 비트는 대신, ‘우리들의 몫’—즉 각자가 감당해야 할 손실·책임·선택의 비용—을 차분히 돌려준다. 연출은 과장된 롤러코스터 대신 현실적인 변동성으로 피로감을 조절하고, 직장 내 루머의 증폭 메커니즘을 시장의 파동과 병렬 배치한다. 이는 원작이 지닌 동시대성(청년·여성·투자)의 핵심을 TV 포맷에서 유효하게 재현한 설계다.
11화를 앞둔 관전 포인트: “남는 자, 떠나는 자, 그리고 남겨진 것들”
10화는 이야기의 중간결산이다. 시장은 급락했고, 회사는 중간정산이라는 현실 카드를 내밀었고, 우정은 오해·질투·미안함으로 뒤섞여 흔들렸다. 하지만 셋은 완전히 부서지지 않았다. 남은 질문은 세 가지다. (1) 전략 재배치: 은상·다해·지송은 현금화/분할매수/손절선 갱신 중 무엇을 택할까? 개인 투자자 서사로서의 리얼리즘은 여기서 갈린다. (2) 관계의 리스크 관리: 루머의 근원과 책임 소재가 드러날 때, 셋은 사과·용서·거리두기 중 어느 조합을 택할까? 우정은 자산군이 아니지만, 관리되지 않으면 붕괴한다. (3) ‘우리들의 몫’ 이후: 직장이라는 거대한 구조와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각자의 삶의 해지(hedge)는 무엇이 될까? 다음 회차는 이 세 줄기를 정서적 결제로 묶어낼 가능성이 높다. 시청 동선은 MBC 금·토 밤 9:50 본방, 그리고 Wavve·OnDemandKorea 등의 다시보기 플랫폼을 활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