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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장 프로젝트〉는 갈등해결의 키를 쥘 수 있을까?

by hotcontent01 2025. 10. 21.

전설의 협상가이자 동네 치킨집 사장 ‘신사장’이 편법과 준법의 경계에서 갈등을 조율한다. 생활 밀착형 갈등 해결 서사, 노련한 배우진, tvN 월화 편성의 속도감이 만나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하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

전설의 협상가가 동네로 내려오면 벌어지는 일—생활 갈등을 ‘협상 서사’로 풀어낸 신선함

〈신사장 프로젝트〉의 가장 큰 미덕은 거대한 사건 대신 ‘우리 동네에서 오늘도 벌어지는’ 갈등을 전면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주인공 신사장의 협상과 중재로 풀어가는 독특한 구조에 있다. 전직 일류 협상가였던 그는 지금은 치킨집을 운영하지만, 누군가의 이해가 어긋나는 순간마다 정확한 타이밍에 등장해 감정의 온도를 낮추고, 논리와 유머, 그리고 인간적인 신뢰를 조합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단순한 추리나 수사극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이익과 감정의 균형’을 다루는 협상 드라마의 리듬을 구축한다. 상대의 욕구를 재정의하고, 숨겨진 진짜 쟁점을 드러내며, 각자 체면을 지키고도 지속 가능한 합의를 만들려는 장면들은 현실 공감을 정조로 깔고 있다. 신사장은 법과 질서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법이 닿지 못하는 회색지대에서 ‘편법과 준법’의 경계를 정교하게 다루며, 억울함과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의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설득한다. 그래서 매 에피소드의 클라이맥스는 판결문이 아니라 합의서와 악수로 완성된다. 이 독창성은 코미디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견인한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갈등의 스케일은 커지지만, 해결 방식은 늘 관계의 복원에 방점을 찍는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극한직업〉을 떠올리게 하는 B급 유머와 생활 밀착형 리얼리티가 기막히게 결합되고, 시청자는 ‘우리 동네도 저랬으면’ 하는 대리만족을 체험한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협상 장면은 말싸움의 승패가 아니라 존중의 기술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고 나면 유쾌함 뒤에 잔잔한 따뜻함이 남는다.

한석규–배현성–이레, 그리고 존재감 있는 조연들—‘합의의 미학’을 살리는 캐스팅 설계

배우 설계는 〈신사장 프로젝트〉의 또 다른 힘이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신사장은 달변이지만 가벼움을 경계하는 인물이다. 그는 상대의 말에서 핵심 프레이밍을 잡아내고, 작은 호의와 유머를 교환 가치로 바꾸며, 때로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상황을 수습한다. 이 캐릭터는 배우의 노련한 호흡 덕분에 과장되거나 영웅적이지 않고, 현실적 설득력을 얻는다. 여기에 배현성이 초임 판사 청년의 서툰 정의감과 이상을 통해 사건을 정면 돌파하려 들고, 이레는 활기와 생활력을 더해 현장 공감대를 만든다. 세 사람의 결은 서로 다르지만, ‘정답’보다 ‘좋은 답’을 찾으려는 태도에서 합을 이룬다. 더불어 김상호, 김성오, 우미화 같은 조연진은 매 에피소드의 갈등을 다층적인 인간 군상으로 확장한다. 김상호가 맡은 법조계 인물은 제도와 현실 사이의 완충재로 기능하며, 김성오는 과거사와 연결된 트라우마를 통해 서스펜스의 밀도를 높이고, 우미화는 신사장이 과거에 지닌 빚과 은혜를 보여주는 윤리적 거울이 된다. 이 조합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피하게 만들고, 시청자가 모두의 사정을 이해하게 만든다. 제작진 역시 믿을 만하다. 연출 신경수, 극본 반기리의 조합은 갈등의 구조를 물 흐르듯 전개하면서도 치밀한 복선을 심는다. tvN 월화 편성의 속도감과 스튜디오드래곤·두프레임의 제작 안정감이 합쳐져, 매회 클리프행어 이전에 감정적 합의점을 정확히 만들어 준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볼까—편성·플랫폼·입문 팁까지 한 번에

입문하려는 시청자를 위한 가이드는 간단하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tvN 월·화 밤 8시 50분(KST)에 방송되며, 2025년 9월 15일 첫 방송 이후 현재 방영 중이다. 에피소드 러닝타임은 약 60~80분대로, 한 회 내 갈등-협상-합의의 완결 구조와 시즌 전체의 장기 미스터리가 병행된다. 국내 실시간 시청은 본방과 재방 편성을 활용하면 되고, 해외에서는 지역에 따라 합법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북미권 및 일부 해외에서는 OnDemandKorea에서 제공 중이어서 한국어 자막 기반의 접근성이 좋다. 입문 팁을 덧붙이면, 1~2화는 주인공의 협상 철학과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므로, 등장인물 간 관계도를 간단히 정리해 두면 이해가 빨라진다. 3~4화부터는 에피소드형 갈등이 연쇄 고리처럼 이어지며 신사장의 과거 사건들과 맞물린다. 이때 예고편과 하이라이트 클립을 먼저 확인하고 진입하면, 감정선과 복선 회수가 더 명확해진다. 무엇보다 본 드라마의 미덕은 ‘볼수록 더 재밌어지는 관찰 포인트’에 있다. 예컨대 협상 테이블의 좌석 배치, 말 줄임과 침묵의 길이, 교환 조건의 정의 같은 디테일은 프로페셔널의 세계를 생활 드라마의 문법으로 번역한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옳음’과 ‘실익’이 충돌하는 현실에서 관계의 회복을 서사의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통쾌함은 남지만 승패의 잔재는 적다. 협상학의 원리(이익 재정의, BATNA, 페이스 세이빙 등)를 생활 갈등에 품어 넣고, 배우진의 디테일 연기와 연출의 호흡으로 블랙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균형을 잡았다. 월화 저녁,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시간에 웃음–긴장–따뜻함을 한 번에 원하는 시청자라면 이 작품이 정답이다. 지금, 당신의 동네에도 신사장이 필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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